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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베팅 이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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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연진
작성일23-07-13 20:35 조회1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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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게 생각하실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애덤 스미스 씨가 지난번에 말씀하신 대로, 이 사회에서 결혼이라는 것이 여성들의 인생에 있어서 전부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절반이 여성이기도 하고요.

스타베팅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해 주는 사업이라면, 단순히 돈벌이를 떠나서 꽤 보람 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최소한 엉터리 매파들에게 사기를 당해 인생이 망가지는 일은 없게 하자는 것이죠. 물론 이것은 미혼 남성들에게도 적용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아까보다 더 많은 회원이 태오 주변으로 몰려와 있었다.

“그리고 저는 신흥 자본가에 속합니다. 자본가는 그야말로 돈이 되는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해서 이득을 보려는 사람 아니겠습니까?

단언컨대, 결혼 정보 관련 사업은 영국 사회에서 유망한 직종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결혼이라는 중대사에 책임 있는 자세로, 객관적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면서, 당사자들의 성향을 제대로 분석해 서로에게 가장 잘 맞는 짝을 찾아내 주는 사업, 꽤 흥미롭지 않을까요?”

런던에서도 최고의 부자로 손꼽히는 신흥 자본가 윌리엄 롤랜드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결혼 중개일을 전문적 영역으로 끌어들인다라···. 시장은 확실히 크지만, 공급이 엉망인 상태이니, 흠. 수익 측면에서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사업 아이템인 것은 확실하네요.”

“사실 저는 그간 여기 계신 미혼자분들의 성향이나 심리 등을 오래전부터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이 클럽의 총각분들은 이미 제 고객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죠. 하하.”

태오의 말에 클럽의 미혼 회원들이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혹시 원하시지 않는 분은 미리 말씀해 주십시오. 그렇지 않고, 혹시 저를 믿으신다면, 가끔 제가 제안해 드리는 여성을 만나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아마도 깜짝 놀랄만한 경험을 하게 될 수 있다고 감히 자신합니다.”

윌리엄 롤랜드 씨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저는 이미 늙어서 별 필요가 없지만, 혹시 제 아들은 가능합니까?”

“그럼요. 가능합니다. 대신 제가 아드님을 만나 뵙고 얘기도 나눠보고 어떤 분인지 파악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죠.”

태오의 중매사업에 크게 거북해하는 회원은 없었다.

그간 쌓인 태오에 대한 신뢰도 있었고, 또 저렇게 통찰력이 뛰어난 자가 결혼중개인이 되어 소개해 주는 여자는 과연 어떨지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도리어 클럽에서 누가 첫 번째 대상이 될까, 또 어떤 결과를 낼지에 대해 은근한 관심이 쏠리고 있었다.

‘생각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아 다행이네. 아니, 오히려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야. 그렇다면 어떡하든 첫 번째 연결을 제대로 성공시켜야 해. 첫 번째 기회만 잘 살린다면 결혼 정보 사업에 굉장한 탄력을 받을 수가 있겠어.’

그런데 그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다.

◈ 며칠 뒤, 태오의 집

똑. 똑.

하녀 루시가 서재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

“주인님? 지금 아래에 누가 주인님을 찾아왔습니다.”

매칭 분석 모델을 만들고 있던 태오가 고개를 들었다.

“나를 찾아왔다고? 누군데?”

“네, 두 분의 여성입니다. 웰슬리 경의 소개로 왔다고만 했습니다.”

웰슬리 경이라면 인텔리젼스 클럽의 운영위원 중에 한 분이었다.

가정부에게 그녀들을 서재로 모시라고 한 태오는, 재빨리 자리를 정리했다.

‘웰슬리 경의 소개라니···무슨 일이지?’

곧 중년의 부인과 젊은 여성이 서재로 들어섰다.

두 여성의 눈매가 많이 닮아 있는 것으로 보아 모녀지간인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테오 샌더슨이라고 합니다. 웰슬리 경의 소개로 오셨다고요?”

“그렇습니다. 샌더슨 씨. 참, 저는 알렉산더 고드윈 남작의 부인입니다.”

“네, 남작 부인. 그런데, 우리 집에는 무슨 일로···?”

<** 보통 영국에서 귀족의 작위를 물려받으면 이름 대신 그 받은 작위 명칭을 부름.

가령 알렉산더 고드윈이 7대 더들리 남작인 리처드 고드윈으로 부터 그 남작 지위를 물려받으면 이 알렉산더 고드윈을 '(8대) 더들리 남작'이라고 부르는 식.

하지만 여러 호칭의 등장시 독자의 이해를 방해할 것 같아, 이 소설에서는 편의상 '알렉산더 고드윈 남작'처럼 이름 뒤에 그대로 작위를 붙힘.>

잠시 머뭇거리던 중년 여성이 부끄러운 얼굴로 마른 입술을 뗐다.

“저기···그게··· 제 딸아이의 결혼문제로 상의드릴 것이 있어서요.”

“결혼···.아- 네. 네! 그러셨군요. 일단 자리에 앉으세요.”

“감사합니다.”

태오는 루시에게 차를 내오라 시키며 생각했다.

‘웰슬리 경이 아마도 클럽에서 했던 내 사업 얘기를 듣고서 이분들에게 나를 소개한 모양이구나.’

제대로 준비가 안 된 갑작스러운 만남이었지만,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결혼정보 사업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라도 실력 발휘를 해야 할 중요한 순간이었다.

따뜻한 차가 나오고, 태오가 상담의 주인공인 젊은 여성을 바라봤다.

“정식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테오 샌더슨이라고 합니다.”

“네. 저는 리디아 고드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젊은 여성의 표정이 미묘했다. 태오를 바라보는 눈빛이 굉장히 우호적이었다.

남작 부인과는 달리,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보이는 특유의 어색함을 그녀에게서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보통 저렇게 지켜보는 듯한 호기심 어린 눈빛은 상대를 알고 있을 때 보이는 태도였다.

“고드윈 양, 혹시 저를 알고 계시나요?”

“네?”

마음을 들킨 그녀가 당황스러워했다. 그렇다면 호감 어린 분위기로 보아 아마도 여성 전용 알맥스 클럽에서 태오의 강연을 들었을 가능성이 컸다.

“알맥스 클럽에서 저를 보셨나 보군요?”

“아, 네. 그걸 어떻게···.”

그렇게 첫 번째 고객과의 상담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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